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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러시아 혼자 배낭여행(5일차, 시베리아 횡단열차)

열차에서의 일상

안녕하세요! 이번에는 군인 친구들과 있었던 이야기를 풀어보려고 해요. 다 같은 부대에서 전역한 친구들인지는 모르겠지만, 자기들끼리 얘기도 하고 카드게임도 하더라구요. 저는 할 줄 몰라서 옆에서 구경만 했답니다. 대화만 통했더라면 배워서 같이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조금 아쉬웠어요.

 

2층에 누워있는 러시아 군인
2층에 누워있는 러시아 군인

이 친구는 에두아르드라는 친구에요. 2층에 누워서 휴대폰을 하고 있는데, 에두아르드가 저랑 잘 놀아줬어요 ㅋㅋㅋ 이렇게 사진을 찍고 있으면 찍지 말라고 장난도 치고 나중에는 내려와서 라면을 먹고 있으니까 마요네즈랑 먹으면 꿀맛이라고 뿌려주러 오더라구요. 진짜 맛있어서 한국에 돌아와서도 종종 라면에 마요네즈를 넣어 먹었답니다 ㅎㅎ

 

러시아 도시락 퓨레와 불닭볶음면
러시아 도시락 퓨레와 불닭볶음면

저는 사진에 있는 도시락 퓨레랑 불닭볶음면 조합을 엄청 좋아했어요! 퓨레는 원래 가루 상태에 있는데 뜨거운 물을 부어주면 감자  퓨레로 만들어지더라구요. 불닭의 매운맛을 적절히 잡아주고 맛도 나름 맛있어서 열차에 있을 땐 이것만 주구장창 먹은 것 같아요 ㅎㅎ

 

밥을 다 먹고 잠깐 역에 정차를 하길래 바람을 쐬러 갔어요! 햇살이 너무 좋아서 사진을 찍었는데 정말 운 좋게 이쁜 사진을 찍어버렸어요. 눈이 너무 부셔서 안 보고 찍었는데 해가 전기줄 사이에 걸려버렸더라구요! 러시아에 가서 찍은 사진 중에 제일 좋아하는 사진이에요 !

정차역에서 찍은 햇살
정차역에서 찍은 햇살

여기는 도보와 선로의 간격이 크지 않아서 사람들이 선로를 밟고 넘어갔어요. 우리나라에서 하기엔 강심장이 필요한 행동을 여기서는 자유롭게 할 수 있는게 신기했답니다.

 

잠깐 바람을 쐬고 다시 자리로 돌아와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제가 타고 있는 칸의 기장님이 청소를 하러 나오셨어요. 매일매일 이렇게 청소를 하시며 승객과 대화도 나누시곤 한답니다.

기장님은 볼 때마다 웃고 계셨어요. 직업 정신인건가? 새 이불이나 컵 등등을 요청할때면 친절하게 응대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다음에도 열차를 타게되면 이런 기장님이 계신 칸을 타고싶어요!

 

청소 중이신 기장님
청소 중이신 기장님

청소하실 때에도 웃고계시네요. 엄청난 분이십니다.

 

여하튼, 이르쿠츠크에 거의 도달해가는 중에 사진찍기 괜찮은 구도가 생겨 찍어보았어요.

 

누워있는 군인 친구와 내 자리
누워있는 군인 친구와 내 자리

자리 분위기랑 창 밖 풍경이 너무 이뻐서 찍어봤어요. 너무 평화로운 분위기가 72시간 동안 이어진답니다.

여름인데 비도 안 오고 맑은 하늘이 이어져서 너무 행복했어요!

러시아의 한여름은 우리나라의 초여름이랑 비슷한 날씨라서 비교적 쾌적하게 여행을 할 수 있었답니다.

(하지만 더운건 마찬가지에요)

 

옆 자리에는 군인 친구가 누워서 꿀잠을 자고 있었어요. 저 친구랑은 얘기를 많이 못 해봤는데 아마 MBTI에서 99% I가 나오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내향적인 친구였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드디어 이르쿠츠크에 내린 이야기를 할 예정이에요! 알혼섬에 들어가서 한국 동행분들과 만난 이야기를 할 예정이니 많이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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